다시 한 번... 저 먼 우주의...김지하 31Kitty 2008. 9. 18. 17:45 저 먼 우주의 / 김지하 저 먼 우주의 어느 곳엔가 나의 병을 앓고 있는 별이 있다 하룻밤 거친 꿈을 두고 온 오대산 서대 어딘가 이름 모를 꽃잎이 나의 병을 앓고 있다 시정에 숨어 숨 고르고 있을 기이한 나의 친구 밤마다 병든 나를 꿈꾸고 옛날에 옷깃 스친 어느 떠돌이가 내 안에서 굿을 친다 여인 하나 내 이름 쓴 등롱에 불 밝히고 있다 나는 혼자인 것이냐 홀로 앓는 것이냐 창틈으로 웬 바람이 기어들어 내 살갗을 간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