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펌]박인희 & 은희 노래모음

31Kitty 2007. 3. 8. 10:24


 

 

나는 TV를 보다가 자기가 '가수'라고 주장하는 대갈통이 비어있는 '붕어'들이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리거나 끈다. 어쩌다가 무슨 상이라도 타면  "팬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울먹이고 그 한마디에 빠순이들은 지랄 발광을 한다.

운전을 하다 FM 라디오를 듣다가도 이런 붕어들 때문에 몇 번씩이나 채널을 바꾸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녹음실을 해서 아는데 그런 붕어들과 양아치들은 이런 기계가 없으면 녹음이 안된다.

 



이건 Auto Tuning을 해주는 기계이다.
그러니까 음정이 틀려도 - 지들은 그게 틀렸는지도 모른다. - 자동으로 음정을 잡아주는 기계이다. 이걸로 녹음기사가 *나게 고생을 해서 짜집기를 하면 방송에서 립싱크로 입만 붕어처럼 움직이면서 아크로바틱 묘기 수준의 춤을 추면 되는 것이다.

물론 요즘도 Auto Tuning이 필요없는 가수라고 할 만한 가수들도 있기는 있다. 거의 방송에 안나와서 그렇지. Blue Note에는 자기가 가수인줄만 아는 그런 붕어와 양아치들은 없다. Blue Note가 추구하는 음악은 특별한 장르가 없다. 방송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은 가급적 제외한다.

다만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여기에서는 음악의 리듬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전세계 어느 나라 어떤 민족이든 원초적인 리듬의 반복은 항상 있다. 단순한 리듬의 반복은 인간의 정신적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메리카 인디언, 아시아, 아프리카, 우리의 무속 음악 등에서 단순한 리듬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당이 굿을 할 때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징을 두들겨 댄다. 그러한 단순한 리듬의 반복은 멀쩡하던 사람의 정신을 무속적인 분위기로 휩쓸리게 만든다. 특히 사이비 종교에서는 사이비성을 강할수록 북을 치면서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단순한 리듬의 반복이 강조된다. 스님들의 목탁도 그러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절제된 리듬으로 오히려 정신집중을 강화하고 심오한 불경의 뜻을 생각한다면 그런 비교는 곤란하다고 하겠다. 사이비 중이 뜻도 모르는 불경을 지껄이며 목탁을 두들기는 것과 오랜 수행으로 어떤 경지에 오른 스님의 절제된 목탁 소리는 당연히 차원이 다르다.

그러한 단순한 타악기의 리듬 반복은 듣는 이로 하여금 정신적 작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아메리카 인디언, 아프리카의 주술사들이 의식을 진행할 때 나오는 타악기의 반복된 리듬과 우리의 무속음악에서의 반복 리듬을 계속해서 듣는 일은 인간의 뇌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규명되지 않았으나

분명한 것은 인간의 정신작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이다.

요즘의 테크노 음악이라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몇시간씩 반복되는 리듬에 몰입하면서 춤을 추는 사람들은 결국은 마약의 환각 작용과 비슷한 효과를 본다고 한다. 그것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런건 김종흔이가 과학적으로 밝힐 일이다.

젖소, 닭에게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려주면 우유나 계란의 생산이 현저하게 늘고 식물들을 대상으로한 성장 실험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태교음악도 마찬가지이다. 리듬이 과도하게 반복되는 음악을 들려주면 오히려 평소보다 생산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성장 발육에 문제가 생긴다.

 

실험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단순한 리듬의 구조로 되어 있는 음악이 만연하는 나라는 아직도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 여유있는 삶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음악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 Blue Note에서 그러한 경지까지 고려한 선곡은 아니지만 최소한 단순한 리듬의 반복된 구조의 음악은 취급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김덕수 같은 위대한 분의 사물놀이가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분의 음악은 타악기로만 구성되어도 세계가 인정하는 위대한 음악이다. 수준 낮은 테크노 댄스 음악같은 것은 여기에서 절대로 취급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Blue Note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박인희와 은희라는 두 분의 누님들이다.

문득 이런 누님들이 지금 19살이고 가수를 하겠다고 한다면 음반기획사에서 "쳐다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특히 박인희 누님은 그 얼굴에 화장도 안했던 분이라 . . . 솔직히 '미인'하고는 무지하게 거리가 멀지.

레코드판의 자켓 사진을 봐도 화장기라고는 전혀 없다.

머리 모양도 맨날 긴 생머리이고 옷도 거의 신경도 안쓰는 수준이었다.

꾸며봐야 그 얼굴에 뭐 달라졌겠냐 마는 . . . 그런데도 이 누님은 나에게는 무척 매력적이었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라고 시작하는 노래가 있었다.

 

나는 박인희라는 누님의 이름은 잊지 않고 누님의 노래는 내 가슴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박인희의 "세월이 가면" 들어보기

 

1956년 3월의 어느날, 몇몇 문인과 음악인이 명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잔이 몇 순배 돌고 거나해질 즈음 시인 박인환(朴寅煥)이 즉석에서 휴지에 쓴 한 편의 시를 동석한 작곡가 이진섭에게 건네자 이진섭은 평소에 기억해두었던 선율과 가사의 뉘앙스가 일치하는 순간 단숨에 그린 악보를 옆자리의 나애심에게 전달하며 노래를 청한다.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을 노래 "세월이 가면"은 이렇게 탄생했다.

 

박인희의 "목마와 숙녀" 들어보기

 

박인환은 "명동의 백작(伯爵)"으로 불릴 만큼 당대의 멋쟁이었다.

훤칠한 키, 수려한 외모 게다가 한껏 멋을 부려 명동을 찾을 때면 명동은 언제나 그를 반겼다.

박인환은 다방 "동방싸롱" 혹은 유명무명의 술집에서 술과 낭만 그리고 문우(文友)들과 어울리며 현실의 고통을 시와 술로 삭였다. 책과의 인연도 남달랐다. 책을 유산지나 셀로판지에 씌워가지고 다닐 정도로 애서가였고 해방후에는 2년간 파고다공원 근처에 마리서사(茉莉書肆)라는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박인희의 "하얀 조가비" 들어보기

 

그가 숨진 곳도 지금의 교보문고 후문쯤에 있었으니 죽어서까지 책과의 인연을 이어간 셈이다.

박인환이 "답답해, 생명수(약)를 다오"라는 유언을 남기고 심장마비로 요절한 것은 1956년 3월20일, 30세 때였다. 이상(李箱)을 기린다며 사흘간 쉬지않고 술을 마신 것이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다. 지인들은 그가 평소 좋아했던 조니워커 술과 카멜 담배를 시신과 함께 망우리에 묻었다.

 

박인희의 "내가 부를 이름은" 들어보기 

 

박인희 노래의 매력은 문학적 낭만이다. 인생과 사랑을 부드러운 어조로 애기하는 듯한 그의 노래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좀처럼 빛깔이 바래지 않는다.

 

박인희의 "그리운 사람끼리" 들어보기 

 

박인희는 숙명여대 불문과에 다니던 1970년 이필원과 함께 "뜨와에 므와"를 결성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약속, 세월이 가면 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박인희의 "끝이 없는 길" 들어보기

 

불문학을 전공했다는 것은 최고의 학과를 다닌 것이다. 나도 불문학과를 다닌 여자와 사귄적이 있어서 안다. 대부분의 취업요강에는 "전공 불문"이라고 되어있는 곳이 많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불문학 전공자를 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불문학 전공하는 사람에게 진짜 그런 말을 하면 한 대 맞을 수도 있다.

 

박인희, 이필원의 "써머 와인" 들어보기

 

1972년 박인희 누님이 결혼을 해서 이필원과 박인희는 각자의 길을 간다.

 

박인희의 "눈빛만 보아도" 들어보기

 

그는 DJ와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71년 동아방송 "3시의 다이얼"로 시작한 DJ생활은 9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모양이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를 무단으로 개사해서 부른 노래이다. 그때는 다 그랬으니까.

 

박인희의 "추억속에 스카부루" 들어보기

 

이 누님이 지금은 전혀 연락이 안된다고 한다. 그냥 미국에서 조용히 사시는 모양이다.

마지막까지 DJ를 하던 방송국의 PD도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으로 이민가서 산다고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연예인들 사이에서 완전히 연락이 끊어져서 알수 없다고 한다.

 

박인희의 "우리 두사람" 들어보기

 

이 누님의 얼굴은 어떻게 변했을까? 너무 궁금하다. 보고 싶습니다. 누님 . . .

 

박인희의 "얼굴" 들어보기

 

 누님의 노래는 저에게 추억이고 고향입니다.

 





 

 

 

 

 

박인희 누님이 활동할 때 은희라는 누님도 계셨다.

 



박인희보다는 양희은이 더 대중적이고 인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양희은은 김민기가 김민기라는 이름으로 들어가는 모든 곡이 금지당할 때 김민기의 곡을 김민기의 이름을 넣지 않고 발표했던 운도 따랐다. 사실 양희은이 노래는 기차게 잘한다. 가창력만 따진다면 박인희보다는 양희은이 월등하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박인희는 좀더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은희라는 누님도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목소리 자체가 섹시하다는 것과 이로 인해 좀더 호소력있는 가수였다. 가수 수명은 짧았지만. 70, 80년대 학생들이 잔디밭에서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노래 중에 빠지 않았던 노래가 "사랑해"였다. 원곡을 은희 누님이 부른것이다. 연주, 녹음은 아무리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뒷골이 땡길 정도로 최악이다. 편곡은 어떤 *새끼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조또 모르는게 노래를 다 버려놓았다. 특히 같이 노래를 했던 '한민'이라는 놈은 내가 녹음을 담당했으면 그 자리에서 죽여 버렸을 것이다. 그래도 누님의 목소리가 섹시하기 때문에 참는다.

 

은희의 "사랑해" 들어보기

 

은희 누님을 유명하게 만든 곡은 동요풍의 "꽃반지 끼고"였다. 요즘 여자에게 "꽃반지"로 청혼을 하면 맞아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그것이 낭만이고 멋이었다. 씨바조또 돈을 벌어야 할텐데 . . .

1970년 은희는 노래를 조또 못하는 한민이라는 *새끼와 함께 혼성듀엣 "라나 에 로스프"로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사랑해"를 녹음한 후 한민과 결별하고 독립한 그는 1971년 "꽃반지 끼고"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 그런 *새끼가 은희 누님의 노래를 망치지 않고 혼자하니까 당연히 성공하는 것이다.

동요를 연상시키는 곱고 쉬운 멜로디,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만감을 교차시키는 노래말에 힘입어

이 노래는 빠른 속도로 대중사이에 퍼져나갔다.

 

은희의 "꽃반지 끼고" 들어보기

 

 



 

은희(본명 김은희)의 노래는 옛사랑의 기억 속에 묻혀있다. 세월이 지나도 그의 노래는 젊은 시절처럼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은희의 "등대지기" 들어보기

 

국민적 연가로 꼽을 수 있는 사랑해와 꽃반지 끼고가 그의 노래이다.

은희가 가수로 활동했던 기간은 70년대 초반으로 4년 남짓했다.

그러나 그가 불렀던 노래들은 30년이 넘도록 생생한 감성과 함께 우리의 가슴과 입술에 남아았다.

 

은희의 "회상" 들어보기

 

티없이 맑으면서도 고음에서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그의 목소리는 뜨거운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 음반은 2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당시 쌀 한가마 값이었으니까 적은 돈은 아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가 부른 노래가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 가장 기뻤다."라는 말을 은희 누님이 했다고 한다.

은희누님은 그 후 "꽃반지 끼고"에 비견될 만한 히트곡을 내지 못했다.

내가 보기에는 유능한 작곡가, 편곡가, 작사가 등등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없어서였다고 생각한다.

박인희 누님과 같이 스스로 작사를 하고 작곡을 할 능력이 누님에게는 없었기에 . . .

타고난 목소리를 살리지 못하고 은희 누님은 74년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훌쩍 떠났다.

 



지난 86년 귀국한 은희는 고향인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패션 코디네이터 등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다.

 

 

마지막 노래는 얼마전 열린음악회 7080 특집에서 보았던 고은희, 이정란이라는 아줌마가 자기들이 대학생일 때 MBC 대학가요제에서 불렀던 노래이다.

은희 누님의 노래는 워낙 편곡, 연주가 개판이고 특히 '한민'이라는 *새끼가 노래를 망쳐놓아서 더 이상 올리고 싶지 않다. 고은희, 이정란이 부른 "사랑해요"라는 노래와 요즘 인기가 많다는 이효리같은 붕어*의 노래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그 붕어*은 섹시하기는 하던데 가수가 아니라면 이쁘게 봐주겠지만 그*이 자기가 가수라고 하면 나는 열받는다.

이 노래는 역대 대학가요중에서 내가 최고 좋아하는 곡이다.

이제는 이런 누님들과 같은 가수가 나올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실 이런 누님들은 평범한 보통사람들같이 생겼다. 음악 자체와는 전혀 상관없는 15살 먹은 계집아이들이 보는 수준의 노래가 아니라 이런 노래들과 가수들은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고은희, 이정란 이 분들은 가수가 아니었고 노래를 좋아하는 대학생일 뿐이었다.

지금은 평범한 아줌마일 뿐이다. 그래도 요즘의 붕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고은희, 이정란의  "사랑해요" 들어보기

 

이런 노래들과 가수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출처 : blog.naver.com/lkwo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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